두벌식 자판의 구조를 이해하고, 손을 올려두는 기본 자리(홈 포지션)를 익혀 봅시다.
우리가 쓰는 표준 한글 자판은 두벌식입니다. 이름 그대로 글쇠가 두 벌, 즉 자음은 왼쪽, 모음은 오른쪽에 모여 있습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번갈아 조합되므로, 왼손과 오른손이 리듬처럼 번갈아 움직이게 됩니다.
이 좌우 분담 덕분에 규칙만 익히면 손이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습니다. 먼저 손을 어디에 올려둘지부터 정해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기본 자리입니다.
기본 자리는 열 손가락이 항상 되돌아오는 “집” 같은 위치입니다. 자판 가운데 줄에 양손을 올려두면, 왼손에는 자음 ㅁ ㄴ ㅇ ㄹ, 오른손에는 모음 ㅗ ㅓ ㅏ ㅣ가 놓입니다.
타이핑 플레이의 첫 단계가 바로 이 기본 자리 모음 ㅗ ㅓ ㅏ ㅣ와 기본 자리 자음 ㅁ ㄴ ㅇ ㄹ입니다. 손 모양을 익히기에 가장 좋은 출발점이에요.
키보드의 F와 J 글쇠를 손끝으로 만져 보면 작은 돌기가 있습니다. 두벌식에서 F는 ㄹ, J는 ㅓ 자리입니다. 이 돌기에 양쪽 검지를 얹으면, 나머지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습니다. 화면을 보다가도 이 돌기만 더듬으면 손을 다시 기본 자리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ㄲ ㄸ ㅃ ㅆ ㅉ 같은 쌍자음과 모음 ㅒ ㅖ는 글쇠가 따로 없고, Shift를 누른 채 원래 글쇠를 쳐서 입력합니다. 예를 들어 ㄲ는 Shift+ㄱ, ㅖ는 Shift+ㅔ입니다.
이때 Shift는 글쇠를 치는 손의 반대쪽 새끼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왼손이 ㅉ을 칠 때는 오른쪽 Shift를, 오른손이 ㅖ를 칠 때는 왼쪽 Shift를 맡는 식입니다. 같은 손으로 Shift와 글쇠를 함께 누르면 손 모양이 무너져 기본 자리로 돌아오기 어려워집니다.
타자는 손가락만의 일이 아닙니다. 등을 등받이에 붙여 앉고, 팔꿈치는 몸통 옆에서 자연스럽게 구부립니다. 손목은 키보드나 책상에 붙이지 말고 살짝 띄운 채, 손가락이 글쇠 위에 가볍게 얹히는 느낌을 유지하세요. 손목을 꺾어 붙인 채 오래 치면 손목에 무리가 갑니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시선입니다. 자판을 내려다보는 대신 처음부터 화면을 보며 치는 연습을 해야 나중에 고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글쇠가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자판을 훔쳐보기보다, F와 J의 돌기를 더듬어 손 위치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기본 자리를 몸에 익히면 손을 보지 않고도 자판 전체로 손가락을 뻗을 기준이 생깁니다. 이 기준 없이 빠르게 치려 하면 매번 눈으로 글쇠를 찾게 되어 속도가 늘지 않습니다. 조금 답답해도 처음에는 기본 자리 위 여덟 글쇠만 반복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다음으로 어떤 손가락이 어떤 글쇠를 맡는지는 손가락 자리 가이드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