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속도의 기준, 타/분

타자 연습에서 가장 궁금한 건 역시 속도입니다. 타/분이 무엇을 세는 숫자인지, 어느 정도면 충분한지, 어떻게 올리는지 정리했습니다.

타/분이 실제로 세는 것

타수는 화면에 찍힌 글자 수가 아니라 키보드를 누른 횟수에 가깝습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글자를 만들기 때문에 ‘한’이라는 한 글자는 ㅎ, ㅏ, ㄴ 세 번의 입력, 즉 3타로 계산됩니다. ‘값’처럼 겹받침이 든 글자는 4타가 되지요. 그래서 같은 100글자짜리 글이라도 받침이 많으면 타수가 더 높게 나옵니다.

타이핑 플레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글 타자 연습 서비스가 이 분당 타수 방식을 사용합니다. 순간 최고 속도가 아니라 연습 시간 전체의 평균으로 계산되므로, 중간에 머뭇거린 시간도 결과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영문 타자에서 쓰는 WPM(Words Per Minute)은 5타를 한 단어로 묶어 세는 방식이라 한글의 타/분과 숫자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글 기록은 한글 기준으로, 영문 기록은 영문 기준으로 따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어느 정도면 잘 치는 걸까

공인된 기준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구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0~200타 — 자판을 눈으로 확인하며 치는 단계. 연습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수준입니다.
  • 200~300타 — 기본 자리가 손에 익어 일상적인 사용에 불편이 없는 수준입니다.
  • 300~400타 — 화면만 보고 치는 터치 타이핑이 자리 잡은, 흔히 ‘타자 좀 친다’는 수준입니다.
  • 400타 이상 — 문서 작업이 많은 직군에서도 빠르다고 인정받는 수준입니다.

속도보다 먼저 챙길 것, 정확도

숫자만 보면 400타가 300타보다 빨라 보이지만, 정확도가 낮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오타 하나에는 그것을 지우고 다시 치는 시간이 따라붙기 때문에, 정확도 85%의 400타보다 정확도 98%의 300타가 실제 작업에서는 더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속도를 올리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정확하게 칠 수 있는 빠르기’를 지키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정확도가 95% 아래로 떨어진다면 지금 속도가 실력보다 앞서 있다는 신호입니다.

정확도를 지키면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방법은 별도 가이드 ‘오타를 줄이는 연습법’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타이핑 플레이에서 속도 확인하기

타이핑 플레이는 레벨을 마칠 때마다 속도와 정확도를 함께 기록하고, 두 가지를 종합해 별점을 매깁니다. 같은 레벨을 다시 플레이하며 지난 기록과 비교하면 성장 폭이 눈에 보입니다.

속도가 정체됐다고 느껴지면 무리해서 몰아붙이기보다 한 단계 낮은 레벨로 돌아가 정확도를 100%에 가깝게 다져 보세요. 손가락의 망설임이 사라지면 속도는 자연히 따라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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